안녕하세요, 후원자님. 피스윈즈코리아 사무국장 이동환 입니다.
후원자님께서 늘 보내주시는 따뜻한 관심과 지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원자님의 마음이 있기에 저희의 활동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계절이 찾아왔지만, 산불 피해 이재민들에게 진정한 봄이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3월 21일 산불 발생 이후, 어느덧 2주 넘게 지났습니다. 간신히 목숨을 구해 대피한 이재민들도 익숙지 않은 대피소 생활 속에서 점점 피로가 쌓이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지역에서는 체육관 등 공공시설에 대피 중인 이재민들을 호텔이나 모텔 등으로 분산 이주시킬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피스윈즈는 앞으로도 흩어져 생활하는 이재민들을 세심하게 살피며, 개별적인 상황에 맞춘 맞춤형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그동안 피스윈즈는 의성, 안동, 산청, 영덕 지역에서 긴급구호 활동을 펼쳐왔으며, 현제 특히 큰 피해를 입은 영덕군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지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규모 대피소뿐만 아니라,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지역과 소외된 분들까지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움을 전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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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기본에서 시작하는 회복의 힘
많은 어르신들이 생활하는 마을회관은 대규모 대피소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안정적이지만, 공공 지원이 미치기 어려운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의 경우, 각 마을회관에서는 이장님들이 매일 차량으로 약 10~15분 떨어진 대규모 대피소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도시락 형태로 받아 와, 마을회관에 대피 중인 이재민들에게 나눠 드리고 계십니다.
어르신들이 많아 도울 수 있는 인원도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이장님들이 이 일을 매일 감당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제공되는 식사는 이미 식어버린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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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식사로 전하는 위로
피스윈즈는 이재민분들이 조금이나마 기운을 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때로는 평소와는 다른 식사를 준비해 드렸습니다. 이번에는 비교적 인원이 많은 마을회관 두 곳에 치킨과 꼬마김밥 등을 점심식사로 제공했습니다. 치킨은 어르신들이 드시기 편하도록 부드러운 부위를 선택했습니다.
오랜만에 차가운 도시락이 아닌 따뜻한 음식을 드신 이재민분들은, 평소보다 더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에게도 “여기 앉아, 같이 잡솨요, 우린 다 못 먹어” 하며 정겹게 음식을 권해주셨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타인을 배려하는 그 따뜻한 마음에 저희 또한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날은 마치 작은 마을 잔치처럼 따뜻하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함께 웃을 수 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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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따뜻하게 하는 ‘목욕 지원’
어르신들에게 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는 공간이 아니라, 익숙한 이웃들과 담소를 나누는 소중한 커뮤니티 공간이기도 합니다.
시내에는 여전히 운영 중인 오래된 목욕탕들이 있지만, 산불로 인해 몸 하나 간신히 빠져나온 이재민들이 직접 시내까지 이동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습니다. 게다가 집단 대피 생활 중인 상황에서는, 혼자서 이동하는 것조차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피스윈즈는 시내의 목욕탕 세 곳과 협력해, 대피 중인 분들에게 무료로 이용 가능한 ‘목욕권’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목욕을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차량을 제공하고, 필요한 세면도구도 함께 지원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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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을 마치고 나온 한 이재민은,
“집은 다 타버렸지만, 오랜만에 몸을 깨끗이 씻으니까 날아갈 것 같아요~”
라며 활짝 웃으셨습니다. 그렇게 밝게 웃는 얼굴을 본 것도, 저희에겐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이번 지원을 통해, 목욕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풀어주는 힘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물론, 현실의 어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작은 즐거움이 쌓이고 쌓여 마음의 회복으로 이어지리라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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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4/7 보도] "산불에 8일 못 씻은 할머니들, '목욕탕' 모셔갔더니…" (현장에서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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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이 닿지 않는 곳을 찾아서
피스윈즈는 이미 신뢰를 쌓은 대피소에 세심한 지원을 이어가는 한편, 아직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4월 3일, 이 날은 약 50여 명이 머무르고 있는 한 모텔을 방문해 실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모텔 입구에는 구호 물품으로 전달된 옷가지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주인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부분이 사이즈가 너무 작아 입을 수 없는 옷이나 속옷들이라고 했습니다.
어르신들이 많은 지역 특성상 여유 있는 사이즈의 옷이 필요하지만, 요구와 공급이 맞지 않아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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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모텔에는 빨래에 필요한 기본적인 도구조차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피스윈즈는 세탁 도구와 식사 지원도 함께 제공했습니다. 모텔 주인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처음에 목욕권 얘기를 들었을 땐 믿기지 않아서 직접 목욕탕에 전화를 해봤어요. 정말 사실이란 걸 알고는 너무 감동했고, 참 괜찮은 단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정말 필요한 지원을 제대로 전달하는 일은, 충분한 신뢰 관계 없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성실하게 대응하는 태도에서 신뢰가 시작된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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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함께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강아지에게 사료를 주었습니다. |
🍠군고구마 400인분을 국민체육센터와 해양청소년센터에 머무르고 있는 이재민 및 봉사자들에게 배부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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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은 이제 시작입니다. 무너진 삶을 복구하고, 일상을 다시 세우는 길은 단기간에 끝나지 않습니다. 주거 복구, 생계 회복, 심리적 치유, 공동체 연결이 모든 과정에 긴 시간과 꾸준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연대가 가장 소중하다고 믿습니다. 피스윈즈는 여러분과 함께, 이재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불씨가 됩니다.
월 5,000원부터 정기 후원으로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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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 korea@peace-winds.org 서울시 성동구 상원12길 34, 서울숲에이원지식산업센터 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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