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원자님.
피스윈즈코리아 홍보 담당 나츠코입니다.
싱그러운 5월, 여러분의 일상에도 따스한 햇살과 평안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2025년 5월 14일, 맑고 푸르른 날씨 속에 지난 3월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상북도 영덕군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이재민분들께 맞춤형 장화와 신발을 전달해드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주로 사무실에 있으면서 동료들이 현장에서 활동하는 내용을 정리해 외부에 알리는 일을 해왔는데요, 실제로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현장을 함께하지 못하신 후원자님들께도 제가 보고 느낀 것들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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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KTX를 타고 포항역에 도착한 뒤, 렌터카를 이용해 약 한 시간을 달려 경북 영덕군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총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 셈입니다.
이번산불 피해지역을 처음 찾는 길이었기에, 이재민분들이 저를 받아주실지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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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군에 가까워질수록 바다 내음이 스며들기 시작했고, 동시에 갈색으로 바싹 말라 죽은 나무들로 뒤덮인 산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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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으로 조금 더 들어가자, 갑자기 도로 양옆으로 새까맣게 그을린 나무들이 나타났습니다. 산불이 났을 당시에는 이 길조차도 통행이 불가능했겠구나 싶어, 그 현장에 없었던 저조차도 순간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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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영덕군 지품면사무소 였습니다. 이곳에서 이번에 이재민분들께 전달할 장화들을 마을별로 분류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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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오피스(?) 에서 최종명당을 정리 하는 모습.
얼마 전 “작은변화 만물트럭” 사업 당시, 이재민분들께 직접 받아둔 신발 사이즈 명단을 보면서, 각 신발 상자에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 넣었습니다. 그리고 마을 단위로 묶어 12곳에 이장님이나 대피소 대표분들께 전달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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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상자에 이름을 쓰는 작업을 하는 모습. 이날에 날씨가 정말 더웠어요.
이재민들을 위해 매일같이 힘쓰고 계신 이장님들과는, 산불이 발생했을 때부터 꾸준히 우리 직원이랑 연락을 주고받으며 서로에 대한 이해를 쌓아왔기에, 지금까지도 긴 호흡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따뜻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는 순간, 현장의 분위기는 한층 더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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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에 장화 전달. 이장님들의 이해와 협력 없이는 지원활동도 못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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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분류를 마친 후, 대피 생활을 하고 계신 분들께 직접 장화를 전달해드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지금 임시 주거시설로 이용되는 모텔이었는데, 이곳에는 현재 약 36가구가 임시적으로 생활하고 계시며, 향후 임시 주택으로 입주하실 예정입니다.
모텔 입구에 도착하자 몇명 이재민분들께서 환한 미소로 저희를 반겨주셨고, 준비해 간 장화를 보시며 “어머, 예쁘다~” 하고 기뻐해주셨습니다.
우리 동료들이 지금까지 목욕 쿠폰이나 만물트럭 사업 등을 통해 이재민들을 지원해 왔는데, 이재민분들께서도 피스윈즈를 기억해 주시고, 처음 만나는 저에게도 따뜻하게 다가와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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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달해드린 장화는 품질 좋은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으로 준비했습니다. 지원이라면 더더욱, 금방 망가지는 싸구려가 아닌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이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 국장님의 고집이자 신념입니다.
바다가 보이는 이 모텔에는 어촌 주민들이 많이 머물고 계셨고, 마침 지금은 미역 수확철이라고 하더군요. 이곳저곳에서 수확한 미역을 펼쳐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작업에도 장화가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지원이 더욱 뜻깊게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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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을 바로 신어보며 보여주신 이재민. 마음에 드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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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모텔에서 생활 중인 한 어촌출신인 여성분의 집이 있었던 자리로 향했습니다. 그분은 어부이자 식당을 운영하던 분이었지만, 산불로 인해 집도, 그물도 모두 불타버렸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그물 하나를 구해, 오늘 아침에도 새벽같이 바다로 나가셨다고 하네요.
이 지역은 대게로 유명한 곳이지만, 게잡이용 그물은 화재로 전부 타버려서, 다가올 시즌까지 새로 구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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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성분의 집은 여전히 화재 피해의 흔적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주택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고 골목도 좁아, 중장비가 들어가기 어려운 구조 탓에 화재 발생 후 지금까지도 잔해를 제대로 치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수도 문제인지, 주변에서는 불쾌한 냄새도 났습니다.
집주인의 마음은 얼마나 복잡하고 씁쓸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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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임시주택이 들어설 예정인 폐교 운동장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마침 추첨을 통해 배정된 부지가 정해졌고, 5월 말까지는 건물이 설치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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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관리인 여성의 집은 바다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자리에 새까맣게 그을린 건물이 그대로 서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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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고도 일부 남아 있는 이쁜 벽화, 그리고 그 맞은편에 펼쳐진 아름다운 바다 풍경은, 이곳이 얼마나 아름다운 관광지였는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곳이 하루빨리 다시 관광지로 복구되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번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다음 편에서 더 많은 현장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짧은 기록이지만, 지금 산불 피해 현장의 공기를 조금이라도 함께 느껴보셨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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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처음으로 현장을 찾으며 깊은 인상을 받은 점은, 뉴스에서 보았던 것처럼 이재민분들이 막막한 상황 속에 계신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그저 도움만을 기다리고 계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다시 삶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서려는 그 순간에 우리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물론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과 정책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번 여정을 통해, 저희 같은 민간단체가 국가나 지자체가 미처 살피지 못한 부분을 보완하고, 민간이기에 가능한 유연함을 발휘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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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자님의 장기적인 동행 없이는 회복 지원을 이어가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피스윈즈는 여러분과 함께, 이재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손을 잡고 그 길을 함께 걸어가고자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불씨가 됩니다.
월 5,000원부터 정기후원으로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 여정에 함께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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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피스윈즈코리아 korea@peace-winds.org 서울시 성동구 상원12길 34, 서울숲에이원지식산업센터 1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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